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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범 시인] 크레바스

뉴스/주요뉴스

by (Editor1) 2024. 12. 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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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바스 ​

                              정규범

원시의 생명수,

누대의 시간으로 달여 신비의 빛으로 숨긴

빙하의 속살이 고요하다.

​비 바람과 햇빛이 다듬은

자연의 숨길 더듬어

내밀한 비밀 통로를 엿보는 이곳은

수억 년을 단단히 부여잡던

공기와 바람이 빚은 생명의 절리가 만든 푸른 성당,

비췻빛으로 새긴 신의 설법이 고여 흐른다.

파스텔 톤 바다 위

햇살 먹은 유빙

파란 예지를 우주 밖으로 타전하고

수많은 전설과 서사를 간직한

저 깊이는

지구를 갈라 찰나로 말하는 화법이다.

푸른빛의 음악상자인 오로라를

살빛 틈에 가두어 기르는 것은

시류가 할퀼 수 없는 생의 미학

영생을 설파하는 크레바스의 저 문장은

부유하는 지구의 뿌리를 지키려는 진법,

순록과 펭귄의 생명 터를 되돌리라는 신호이다.



■ 정규범 시인
 
고려대 법대 졸
문학광장 신춘문예 등단 (2018)
現 , 고려사이버대학교 초빙교수
現 , 격월간 문학광장 이사장
受賞
제 6 회 문학대전수상 (경북일보사)
제 6 회 황금찬문학상 문학대상
문학광장 문학대상 (문학광장, 2022년)
제 27 회 윤동주문학상 (문학신문사)
황희(문화체육부장관) 국회문학대상(2023년)
올해의 문학상 (한국노벨재단, 2023년)
제 2회 문예빛단문학대상(문예빛단, 2024년)
著書
길이 흐르면 산을 만나 경전이 된다(달아실, 2021년 )
한국문학 대표시선집  6.7.8.9.10.11,12
삶 (동인지)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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