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바스
정규범
원시의 생명수,
누대의 시간으로 달여 신비의 빛으로 숨긴
빙하의 속살이 고요하다.
비 바람과 햇빛이 다듬은
자연의 숨길 더듬어
내밀한 비밀 통로를 엿보는 이곳은
수억 년을 단단히 부여잡던
공기와 바람이 빚은 생명의 절리가 만든 푸른 성당,
비췻빛으로 새긴 신의 설법이 고여 흐른다.
파스텔 톤 바다 위
햇살 먹은 유빙
파란 예지를 우주 밖으로 타전하고
수많은 전설과 서사를 간직한
저 깊이는
지구를 갈라 찰나로 말하는 화법이다.
푸른빛의 음악상자인 오로라를
살빛 틈에 가두어 기르는 것은
시류가 할퀼 수 없는 생의 미학
영생을 설파하는 크레바스의 저 문장은
부유하는 지구의 뿌리를 지키려는 진법,
순록과 펭귄의 생명 터를 되돌리라는 신호이다.
■ 정규범 시인
고려대 법대 졸
문학광장 신춘문예 등단 (2018)
現 , 고려사이버대학교 초빙교수
現 , 격월간 문학광장 이사장
受賞
제 6 회 문학대전수상 (경북일보사)
제 6 회 황금찬문학상 문학대상
문학광장 문학대상 (문학광장, 2022년)
제 27 회 윤동주문학상 (문학신문사)
황희(문화체육부장관) 국회문학대상(2023년)
올해의 문학상 (한국노벨재단, 2023년)
제 2회 문예빛단문학대상(문예빛단, 2024년)
著書
길이 흐르면 산을 만나 경전이 된다(달아실, 2021년 )
한국문학 대표시선집 6.7.8.9.10.11,12
삶 (동인지)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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