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나무 일으켜 세우 듯
참솔 /김춘자
동생이 마른 고추를 다듬었다고 사진을 보냈다
잘 익은 고추였다
하늘의 햇살에 익었고
바람에 흔들렸고
빗속 몸부림치는 날에도
옹기종기 가족을 일구어
부대끼며 여물어 온 고추를 생각하니
인생살이 같았다
살면서 넘어지면 고추나무 일으켜 세우 듯
질끈 눈물 감추던 시간 속
나만 살아 온 삶이 아니듯
나만 살아 온 어려움이 아니듯
살아 온 시간은 고추 익듯이
햇살의 그릇 안에
바람의 보챔과 비의 인내에
하얀 작은 꽃 속의 매운 맛
고추잎의 도닥거림 속 잰거름이었네
나 고추로 더운 여름 이겨냈다고
고추로 쭉쭉 열매맺었다고 윤기내네
고추의 당당함처럼
언제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을까
‣ 참솔 김춘자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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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황금찬 시맥회 회원
문학광장 사무국장
문학광장 운영이사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서예학. 동양미학학회(석사)
서예협회 서울지부 초대작가
성균관대 유림서예대전 우수상 및 초대작가
한국미술 협회 문인화 특선
아르보노브라 모델
서서울 시화전 대상/
시집: "마음이 다닌길"(2022)
"마음이 다닌 길 두 번째 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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