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김선균
내가 사랑하는 바오밥 선인장은
빛, 온도, 물
어느 것 하나 변변치 않은데도
아침마다 연녹빛으로 씩씩하다.
하루가 지치고 힘들어하는 저녁
텅 빈 충만함을 깨달을 때쯤
해처럼 밝고 달처럼 청량한
행복과 평화와 거리낌 없는 자유를 느낀다.
지난 계절 가슴에 품었던 연정을 담은
살짝 마른 얼굴로 단풍이 말한다.
죽음으로 가는 하얀 길목에 선
어떤 삶이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새벽녘 숨 가쁘게 배달되던
병우유의 따뜻함을 품은 가슴속엔
언제나 하늘에서 땅까지
환한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글: 김선균 시인
문학광장, 한행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등단
문광 황금찬시맥회장, 종로문협 이사
활천문학상
황금찬문학상
전국 행시백일장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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