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이 택시에서 내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 노인이 그에게 다가가 몇 마디 나누다 두툼한 봉투를 건넸고 그 남성은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위 사례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으로, 전화로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여 피해자를 속인 후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건네받는 수법을 말한다.
경찰과 금융기관이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대포통장 유통을 엄격히 규제함에 따라 기존 대포통장에 돈을 송금시키는 수법에서 대면편취형 수법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대면편취형⋅침입절도형 보이스피싱 발생이 89건에 불과하였으나 올해 4개월 동안 283건이 발생되어 218%나 증가되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치밀하게 조직화되어 있어 검거가 쉽지 않다. 또한 보이스피싱이 발생하면 피해금 회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예방만이 최선의 방법이다. 나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금원을 요구하는 전화나 메시지를 항상 경계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은 피해자가 바보라서 당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경제적 상황 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보이스피싱 범인들의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금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통화를 끊고 바로 112로 신고를 해야 한다. 또한 범인들의 유도로 휴대전화에 어플을 설치한 경우 악성 해킹 어플일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이 어플이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비행기모드로 전환하거나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구체적인 예방법을 숙지해야만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평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감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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