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박영식
감나무골 입새
채마밭에 앉아있던 순희 할머니
손가락 꼽으며 유산을 나눠준다
일곱 이랑은 배추 주고
두 이랑은 무우 주고
한 이랑은 그냥 비워두었다
가을이 어느 틈엔가 할머니 옆에 앉아
옅은 햇볕 조각조각 날리고 있다
상강을 사흘이나 지났을까
구절구절 기억을 읊어내던 연시 한 알
툭 울음을 놓았다, 빈 고랑에
▶글: 박영식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황금찬 시맥회 회원
카페운영 부위원장
공저: 한국문학 대표시선 10
수상: 제23회 시제 경진대회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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