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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인기 시인] 입춘첩

뉴스/주요뉴스

by (Editor1) 2025. 1.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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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첩
                   農硯 민 인기

한파가 파도처럼 밀려와
기승을 몇 번 부렸으나
동장군의 위세가 가면 어디까지 갈 거냐ㅡ
냇가는 아지랑이를 피워
봄 기지개를 켠다

나무가 벗은 몸으로 서서
칼바람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허접한 겨울 위세가 지나면
새봄이 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 끝자락ㅡ
살얼음에 덮인 저수지
물고기는 새봄 냄새 먼저 맡고
도랑물 소리 따라 몸이 먼저 귀를 연다

산비탈 응달에 잔설이 누워있은들
매서운 바람 끝 온몸을 파고들지라도
새봄은 뜨거운 입김으로
굵은 무심필로 입춘첩을 쓴다.


민인기 시인
전북 정읍 출생
문학광장 시부문 수필부문 등단
문학광장 이사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전북,정읍지부 회원
한국예술인 복지재단 문학분야 등록
서울시 시화전 대상 문학광장
시제경진대회 장원  문학광장
정읍문학상 대상 문협정읍지부
시집 등굽은 소나무 출간
시집 고목에 핀 꽃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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