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라는 단어를 쓸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 버렸다. 통상 인구 10만 명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일 경우 ‘마약 청정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현재 한국은 10만 명당 30명을 웃도는 수치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최근 인터넷(다크웹,SNS) 등 우리 생활 속 마약류 확산이 급속화 됨에 따라 국민 보건과 사회 안전이 위협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약에 취해 운전을 하다 사망사고가 났다.’ ‘폭력범을 잡고 보니 마약범이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고, 최근 강원청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을 보더라도 21년 대비 22년에는 45.4%가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마약투약자의 강폭력 범죄 등 2차 범죄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더 큰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SNS와 각종 만남 어플을 통한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여 마약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연령이 낮아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앱을 쉽게 접하는 20~30대는 강원청 기준 35.2%를 차지하고 있다.
한번의 호기심으로 혹은 단순 권유로 시작한 마약은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고 스스로 절대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무서운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주변을 살펴 단속하고, 학교에서는 미리 마약에 대한 위험성을 교육할 필요가 있으며, 마약에 접했던 사람이라도 육체적 치료와 심리적 치료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길거리에 흔히 보이는 ‘마약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족발’등 마약이라는 용어가 우리의 경계심을 호기심으로 바꾸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다시 한번 ‘경계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에 강원도경찰청은 3. 1.부터 7. 31.까지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기간을 정하고, 다른 국가기관, 민간단체와의 협조를 통해 국가차원의 단속과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다시 ‘마약 청정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평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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